칼로리가 적고 당이 없다고 알려진 제로음료.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제로음료 시장이 엄청난 성장하고 있다. 제로음료는 설탕대신 칼로리가 없는 대체감미료를 넣어 단맛을 내는 음료이다. 이에 대하여 당뇨, 심혈관 질환 등 대체감미료의 유해성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는 추세이다. 대체감미료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시장 성장배경
최근 식품업계에서의 가장 대표적인 트렌드를 들자면 제로 음료를 꼽을 수 있다. 제로콜라, 펩시제로 등 제로칼로리음료가 음료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패스트푸드점, 편의점만 하더라도 제로음료를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식품회사들은 기존의 제품을 제로 칼로리음료로 탈바꿈하여 출시하고 있다. 제로 칼로리 음료(zero calorie)는 100 ml 당 칼로리가 4kcal 미만인 음료를 일컫는데, 칼로리를 낮추기 위해 설탕이나 당을 넣지 않고 대체감미료를 첨가하여 단 맛을 낸 음료이다. 사실 제로음료가 2000년도에 처음으로 출시되었을 때에는 큰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 기존의 음료와 비교했을 때 대체당으로는 설탕의 고유한 단 맛을 대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제로음료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배달음식과 함께 탄산음료의 수요가 늘어났으며 동시에 '건강한 맛'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한편 식품업계에서는 기존 음료와의 맛 차이를 줄이기 위하여 대체감미료를 3종류 이상 적절한 비율로 혼합하여 맛은 보완한 제품을 출시하였고 이는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체감미료를 첨가한 제로음료가 오히려 깔끔하고 청량한 뒷맛이 있어 기존음료보다 맛이 좋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보건기구가 최초로 설탕세를 도입한 이후, 설탕에 대한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강화된 것도 제로 음료 시장의 발전에 도움을 주었다. 이렇듯 다양한 요인들로 인하여 제로음료시장의 매년 30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체감미료
제로음료에는 설탕대신 다양한 종류의 대체감미료가 혼합되어 있다. 각 제로음료마다 이 대체감미료들을 달리 혼합하여 고유의 맛을 내고 있다. 예를 들어 펩시콜라의 경우 맛을 향상하기 위해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그리고 수크랄로스를 첨가하는 반면 코카콜라는 기존에 첨가하던 아스파탐 대신 수크랄로스를 넣는다. 대체감미료는 크게 4종류가 있는데,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인공감미료, 자연 에에 존재하는 천연당, 당을 알코올로 바꾼 당알코올,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감미료를 들 수 있다. 음료시장에서는 주로 인공감미료인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당알코올인 에리스리톨이 사용된다. 이들은 대부분 설탕보다 200~600 배 높은 당도를 가지고 있다. 즉 아주 소량만 넣어도 설탕과 비슷한 정도의 단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공통적으로 체내에서 대사, 저장되지 않고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특징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이런 감미료를 넣은 제로음료는 칼로리가 0kcal에 가깝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유해성
제로음료시장이 성장하면서 대체감미료가 정말로 건강에 악영향은 없는지에 대한 의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하여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제로음료로 섭취하는 대체 감미료는 건강에 영향을 주는 정도가 미미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등 몇 가지의 대체감미료에 대하여 일일섭취허용량(ADI)이 정해져 있지만 실제 노출정도는 그 허용량의 0.5~4% 수준으로 매우 적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감미료들은 독성이 없어 허용량 기준 자체가 없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체감미료가 다양한 질병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가 끊임없이 보고되고 있다. 당알코올 중 하나인 에리스리톨은 뇌졸중, 심장마비 같은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높인다는 결과가 나왔고, 미국 예일대 연구팀은 제로음료를 자주 마신 여성들이 방광염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또한 많은 연구에서는 대체감미료가 오히려 설탕과 당의 섭취를 늘리게 된다고 하였다. 뇌로 단맛을 느끼지만 혈당이 올라가지 않아 소화시스템에서 혼란이 오고, 따라서 더 많은 양의 당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대체감미료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적정량 이상의 제로음료, 대체감미료를 섭취하게 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제로 칼로리 음료가 일반 음료보다 건강하게 느껴진다고 하여 이것을 물처럼 자주 마시는 습관은 지양해야 한다.